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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많이들 치매는 익숙하시지만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신 경우가 많을 겁니다. 실제로 대한치매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하였을 만큼 사회적으로 경도인지장애와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경도인지장애는 60세 이상 여성 3~4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하는, 주변에서 정말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과연 경도인지장애란 무엇일지, 또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 이 글을 통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경도인지장애란?
경도인지장애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지나 아직은 치매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미한 인지장애,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이 저하된 상태 모두가 경도인지장애로 지칭됩니다.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단순 노화가 있으며, 최근에는 행복호르몬인 세르토닌의 감소가 경도인지장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형태로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Amnestic MCI)가 있습니다. 빈도상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로, 위의 정의처럼 기억장애가 있으나 일상생활 유지기능은 정상인 경우를 지칭합니다. 특히 기억성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환자의 경우 매년 10-15%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진행되기에 치매예방을 위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두 번째 형태로는,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 (Non-amnestic MCI)가 있습니다.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 기억력 이외의 다른 영역의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경도인지장애 vs 건망증 vs 치매… 무엇이 다른 걸까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건망증, 치매의 공통점은 바로 '기억력 저하'입니다. 즉, 어떤 일을 깜빡하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시적이거나 만성적일 수 있으며, 만성적이라면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치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지', 즉 뇌 기능 저하가 기억력에만 국한되는지의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가방 속에 넣어둔 물건이 어디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합시다.
이때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 전날의 행동을 돌아보며 물건을 찾을 수 있다면 건망증입니다. 조금 다르게 설명하면, 결국에 물건을 찾지 못해도 건망증일 수 있습니다.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만 알아도 건망증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내가 그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고, 주위 사람에게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나는 그 물건 가진 적이 없다'라고 한다면 치매 혹은 경도인지장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똑같이 기억이 나지 않아 깜빡깜빡한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저하를 포함하여 사고력, 공간지각력, 판단 능력 등이 함께 저하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인지저하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이면 경도인지장애이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줄 정도가 되면 치매입니다.
경도인지장애 자가진단
공식적으로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진료 및 검사를 받거나, 지자체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진단검사를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진단검사를 받는 경우 만 60세 이상은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기 전 간단하게 자가진단으로 경도인지장애 증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항목들에 해당되는지 체크해 보세요!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SMCQ, Subjective Memory Complaints Questionnaire)
1.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2. 자신의 기억력이 10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십니까?
3. 자신의 기억력이 같은 또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4. 기억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십니까?
5.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6.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7.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8.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9.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10.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까?
11.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
12. 가게에서 2-3가지 물건을 사려고 할 때 물건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13. 가스불이나 전기불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14.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자신 혹은 자녀의 집)를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총 몇 개가 해당되시나요?
해당되는 항목이 6개 이상이라면,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실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도인지장애 예방/관리법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경도인지장애,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요?
총 6가지의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규칙적인 운동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 예방에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정 강도 이상의 운동은 혈류를 증가시켜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늘려, 세포를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운동을 한다면 경도인지장애는 물론 치매 발생 위험도가 약 4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주 5회, 매 30분 이상 땀이 살짝 나고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채식
뇌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식단은 채식입니다. 채소를 많이, 육류를 적게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을 지키면 뇌질환 발병률이 줄어듭니다. 견과류, 해산물, 푸른색 채소, 짙은 색 과일과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음식을 통한 영양섭취는 뇌 발달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 미네랄, 무기질이 풍부한 연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호두 등을 자주 섭취하면 좋습니다.
3. 충분한 수면
충분한 수면은 몸이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내는 중요한 행동입니다. 특히 뇌는 다른 신체기관과는 달리 노폐물을 배출하는 시스템이 없는 대신 잠을 잘 때 뇌척수액이 흘러들어와 각종 독성물질을 씻어냅니다. 수면이 부족한 경우,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가 충분히 제거되지 못하고 뇌에 남아있게 됩니다.
4. 주위 사람들과 소통
사람들과의 사회적 교류는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행동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뇌의 다양한 부분이 자극되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나 종교단체, 지역사회, 동호회 활동을 통해 사회관계를 넓히고 교류를 늘려보세요.
5.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가 지속해서 쌓이거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 위험이 증가되면 기억력 저하가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과다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는 뇌 해마의 크기를 줄여서,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6. 꾸준한 두뇌 운동
새로운 자극이 줄면 인지기능도 저하되어 경도인지장애는 물론 치매 위험이 커집니다. 이를 예방하는 데에는 평소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 언어력 등 뇌의 다양한 부분을 자극할 수 있는 뇌운동과 게임, 퍼즐 등의 직접적인 뇌자극이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경도인지장애와 관련하여 설명을 드렸습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알려드린 내용을 기반으로 뇌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며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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