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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 생활습관 팁 #2: 외국어 공부
다양한 과학 연구에 따르면 영어와 같이 다양한 언어를 학습하고 구사하는 능력이 인지능력과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여러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외국어 능력과 인지 기능의 관계를 살펴보고, 새로운 언어 학습이 인지건강에 주는 효과, 실천 방법까지 이번 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1. 연구 결과: 2개 국어와 인지기능의 관련성
1) 외국어 능력: 치매와의 관련성
외국어 구사 능력은 치매의 증상 발현을 늦춘다는 연구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2007년,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 대학교(York University, Toronto)의 연구가 인지 신경과학 분야의 학술지 '뉴로사이콜로지아(Neuropsychologia)'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2개 국어 구사 능력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증상의 관련성을 밝혀냈습니다.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치매의 증상 발현이 늦어진다는 결과를 얻었는데, 모국어만 사용할 수 있는 집단과 비교했을 때 질병 증상의 진행을 약 4년 정도 늦췄다고 합니다.
2) 외국어 능력: 인지건강의 관련성
외국어 구사 능력이 노년기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로, 뇌신경 질환 센터(The German Center for Neurodegenerative Diseases) 토마소 발라리니(Tommaso Ballarini)가 이끄는 연구 팀은 59~76세에 해당하는 74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인지능력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피실험자의 약 40%는 기억력 등과 관련된 문제가 없었고, 약 60%의 참가자는 기억력 문제로 인해 치료받는 환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구 결과, 모국어만 사용한 참가자 집단보다 유년기 시절부터 매일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해온 집단의 인지 기능이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언어, 기억력, 학습, 자기 통제력 등의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 이 연구는 저명한 과학 학술지 '노화의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 2023년 4월 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언어의 구사능력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가능성과 인지 능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결과를 밝히고 있습니다.
2. 외국어 공부가 인지기능에 도움되는 이유
1) 회복탄력적 두뇌: 외국어 학습을 통한 인지 능력 훈련
영어 공부와 같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우리의 두뇌가 더 자기 치유적으로 변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회복탄력적인 두뇌(A Resilient Brain)'가 되는 것이 알츠하이머 병과 같이 뇌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인지기능을 보호하고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을 말합니다.
인지 능력 훈련
새롭게 공부하는 언어를 공부하고 많이 활용할수록 우리의 두뇌는 이를 일종의 인지 능력 훈련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우리가 외국어 사용할 때, 우리 뇌에서는 모국어의 사용을 의식적으로 억제합니다.
언어 학습을 통해 나타나는 이러한 훈련 과정을 '인지적 억제(cognitive inhibition)' 이라고 합니다.
* 인지적 억제란?
현재 작업과 관련 없는 일 또는 자극으로부터 수행능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기본적인 인지처리 과정 중 하나에 해당하며, 인지기능 중 '집행기능'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두뇌의 신경가소성: 새로운 언어 학습과 연관성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두뇌의 신경 가소성과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모든 연령층이 이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노년 세대를 대상으로 연구하였을 때, 외국어 단어를 암기하는 과정들이 좌측 하전두회 등의 두뇌 영역을 활성화시킵니다. 좌측 하전두회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를 억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두뇌의 신경가소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우리의 인지기능을 지키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신경가소성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란, 외부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두뇌의 신경조직이 스스로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특징적인 기능입니다.
연구 내용을 덧붙이자면, 청년층과 노년층 모두가 외국어 학습을 통해서 이러한 효익을 누릴 수 있지만, 그 기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년층은 좌측 하전두회(Left Inferior Frontal Gyrus; Left IFG)등의 영역이 활성화되는 한편, 청년층은 좌측대상회와 좌측꼬리핵 등의 뇌 영역이 활성화됩니다.
3. 외국어 공부: 치매 예방하는 생활 속 작은 실천
1) 외국어 공부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노년층의 외국어 학습이 인지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60대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주 5시간 이상의 외국어 학습을 9개월간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대조군과 비교하였을 때, 외외국어를 학습한 사람들만 주의력을 전환하는 인지 기능 점수가 저하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앞서 살펴보았던 연구에서도 외국어 학습이 노년세대의 신경가소성을 개선시켰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 시니어 영어 회화 수업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영어수업을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의 가까운 기관에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네와 가까이 위치한 기관에서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니,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 강좌가 열리는지 확인해 보시고 꼭 수강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회복지관에서 시니어 영어 회화 수업을 진행하는 박미령 강사님은 하루에 10분씩 공부를 하되,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지키는 것이 시니어분들의 영어 학습에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동네 복지관에서 외국어 강의를 들으며 매일 10분씩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 봅시다.
오늘은 외국어 학습이 인지 능력에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살펴보고, 그 실천법까지 알려드렸습니다.
물론, 외국어 공부와 노년층의 치매예방의 관련성을 더 타당하게 증명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는 연구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외국어 구사 능력과 인지 기능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두뇌 건강 뿐만 아니라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 Padmanabhan J. Bilingualism may stave off dementia, study suggests. The New York Times. Published April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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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wton DM, Gasquoine PG, Weimer AA. Age of dementia diagnosis in community dwelling bilingual and monolingual Hispanic Americans. Cortex. 2015;66:141-145. doi:10.1016/j.cortex.2014.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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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혜. 시니어 영어, 매일 딱 10분만 공부해보세요. 브라보 마이 라이프. Published August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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